주식 종류와 그에 따른 전략 (feat. 피터린치) 📈

       주식을 이제 막 시작한 분들이라면 대형주, 성장주, 우량주 나아가 경기순환주(민감주)라는 등의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식은 어떤 기준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하는 기업의 주식이 어떤 종류의 주식인지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적은 것 같습니다. 알고 싶다고 하여도 이런 것에 대해 일관적인 기준으로 분류를 알 수있는 곳이 적습니다. 

     

       이제서야 주식 투자 전문가 분들이 입을 모아 '바이블'로 추천하는 피터린치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개장판을 읽었습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너무 기초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이 책을 소화시키고, 제 포스트를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책 내용에 기반하여 도움이 될만한 챕터들을 발췌해 내용들을 다루려 합니다. 첫 글은 주식의 종류에 대해서입니다.

     

       주식의 종류를 왜 알아야 할까요? 투자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그 성향이 투자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마쳤다면 그에 맞는 주식들을 선택해야 하고 그에 맞는 주식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들을 범주화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고 상당한 위험을 의연히 감수할 수 있는 젊은 투자자라면 "성장주"를, 수익률은 적지만 그래도 견고하고, 은행이자보다는 월등히 높으며 변동성이 적은 것을 선호하는 나이가 지긋한 투자자라면 "견고한 배당주"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고성장주나 회생주에 투자하며,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배당주에 투자하는 '틀린 답'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범주화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기업의 실적에 따른 6가지 분류 (미국 기업 예시)

       테슬라, 돈나무(캐쉬우드) 누나의 ARK ETF 등이 유행이었던 바로 전(지금은 파티에 비가 내리는 형세)을 보며 저는 기업의 이익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일구 위원님의 말씀, PBR은 이제 과거의 지표가 되었을 수도 있다. PBR은 기업의 회계 적용, 국가 간 회계법의 차이 때문에 적절한 가치판단의 수단이 아니라는 말씀을 듣고 PER도 이제 그런 시대가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PER 10이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고 PER 20, PER 30, 40이 오히려 보통인 세상이 도래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서 논리의 도약을 해버려 PER이 이제는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닐까란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조정장을 맞이한 지금 PER이라는 꼬리표는 영원토록 함께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피터 린치는 기업의 이익을 매우 강조합니다. 이익은 무조건 고려해야 하는 대체불가의 지표입니다. 지금 구글, 아마존, 테슬라의 PER은 터무니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과거에도 이 정도로 평가받던 기업은 있었습니다. 결국 조정을 받긴 했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그만큼 성장을 하든, 아니면 기업의 이익만큼 주가가 조정 받든가의 방향으로 말입니다. 기업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판단과 평가를 내릴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로또 투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주식을 분류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이지만 피터린치는 기업의 실적, 매출과 이익 관점으로 주식을 6가지 분류로 나누었습니다. ①저성장주, ②대형우량주, ③고성장주, ④경기순환주, ⑤회생주, ⑥자산주 등입니다. 이 중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할까요?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하고, 주식을 범주화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상형을 찾는 과정과 비슷한 과정이 투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답은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6가지 유형으로 주식을 나눌 때 고려하는 지표로는 매년 매출, 이익, 생산 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는지, 어느 정도의 성장을 보이는지를 고려 합니다. 개별 기업의 성장률은 경제 전체의 성장률과 비교하여 측정합니다. 저성장 기업은 매우 느리게 성장합니다. 산업 성장률, 국가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피터린치가 글을 썼던 시점에는 약 3% 수준입니다. 고성장 기업은 연 20%~30%의 성장을 기록하는 정도의 기업입니다. 

     

     

    저성장주 : 성숙한 대기업 주식 (연 2~4% 수익)

       저성장주는 처음부터 저성장주인 것은 아닙니다. 고성장주였으나 성장 동력을 잃거나, 시장 자체가 성숙기에 이르러 저성장주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설비업체는 50년대~60년대 GNP 성장율에 두배에 달하는 성장률로 고성장주에 해당했습니다. 중앙냉난방장치 설치, 대형 냉장고, 냉동고, 전기료의 수요 폭증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70년대에 전력 요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소비자들이 전기를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기 설비 관련 기업들의 성장률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금은 반도체, 전기차 분야가 고성장에 해당하지만 먼 미래에는 저성장주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저성장주의 특징으로는 넉넉한 쏠쏠한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더 이상 확장할 시장이 없으니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입니다. 배당을 주는 것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는 회사에게도, 주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은퇴를 앞둔 경우 등)는 저성장이지만 배당을 주는 기업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침체 산업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실패를 하는 것보다 배당지급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더 훌륭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물론 피터린치 포트폴리오에는 이런 기업들이 매우 적습니다. 매우. 우리나라로 치면 KT&G 정도가 저성장주에 해당합니다. 매출, 이익이 항상 낮은 수준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KT&G의 연간손익계산서, 매출, 이익이 그럭저럭 오릅니다.

     

     

    대형우량주 : 민첩하게 상승하지는 않지만 저성장주보다는 빠름 (연 10~12% 수익)

       대형우량주로는 P&G, 코카콜라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은 아니지만 확연히 저성장주보다는 빠른 성장을 보여줍니다. 대형우량주에 투자한다면 평균적으로 연 10~12%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피터린치는 대형우량주에 투자했다면 30~50% 이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인사이트와 투자 원칙을 만드는 것이 주식을 종류별로 나누고, 범주화하는 것의 목적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피터린치는 대형우량주는 보통 연 10~12프로 성장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형 우량주에서는 투자 시점이 언젠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매수는 언제 해야 할까? 매도는 언제 해야 할까? 이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대형우량주에 투자했고 투자 1년 만에 50%가 성장했다면 보통 매도하여 이익 실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피터린치의 말입니다. 

    대형우량주를 보유했는데, 1~2년 사이에 주가가 50퍼센트 상승하였다면, 이미 충분히 오른 것이 아닌지 검토하고 매도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by 피터린치

       피터린치는 포트폴리오에 대형우량주 일부를 항상 포함하였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거나 시장 상황이 일시적으로 좋지 않을 때 대형우량주는 포트폴리오의 수익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고성장주 : 규모가 작고 적극적인 신생 기업 (10배 이상?)

         피터린치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은 고성장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이었습니다. 위험은 그만큼 있으나 잘 선택했을 때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성장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연 20~25%의 성장을 합니다. 이런 고성장주를 투자하는 것의 이점은 포트폴리오상의 일부를 편입하면 정말 안정적이면서도 엄청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대형우량주를 50% 정도, 고성장주를 50% 정도 섞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고성장주 50% 전체 중 절반이 투자 실패하고, 절반이 투자에 성공한다고 했을 때 (고성장주 내에서는 동일 비중으로 투자했다고 했을 때) 절반의 성공만 해도, 아니 30% 정도만 성공한다고 해도 고성장주 전체 투자 결과는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대형우량주의 주식들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해 줄 것입니다. 

     

       고성장주는 특정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에만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장 침체기에 속하는 기업일지라도 시장점유율 1등 기업의 지분을 빠른 속도로 빼앗아 올 수 있다면 고성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고성장주는 그만큼 위험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의욕이 앞서는 고성장 기업들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가 어느 순간 조그만 턱에라도 맞딱 뜨리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주가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터린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주를 가장 선호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지속하는 한, 고성장주는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최고의 종목이다. 나는 대차대조표가 건전하고 큰 수익을 보이는 고성장주를 찾는다. 여기에 숨은 투자의 비결은 이 종목이 언제 성장을 멈출 것인지, 그만한 성장에 대해 얼마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by 피터린치

     

     

    경기순환주 :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매출/이익이 오르내림

       경기순환주는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정하게 오르내리는 주식입니다. 오르내린다는 표현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렇기에 언제 매수/매도하는지가 정말 중요한 주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장주는 사업을 계속 확장하지만 경기순환주는 사업의 확장과 수축이 되풀이됩니다. 

     

       자동차 및 항공기 회사, 타이어, 철강, 화학회사 등은 모두 경기순환주입니다. (피터린치가 글을 쓰는 시점에 전기차는 없었습니다) 방위산업체도 경기순환주에 해당하는데 이는 국가 정책에 따라 회사의 이익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게 되면 경기순환 기업은 대형우량주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합니다. 침체 이후 회복기, 호황기에 접어들수록 사람들이 새 자동차를 사고, 항공편을 더 자주 이용하고, 철강, 목재,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침체를 겪었고 곧 침체에서 벗어날 거 같다고 생각한다면 경기순환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절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순환주기의 잘못된 시점에 투자할 경우 순식간에 손해를 보고 본전을 찾기까지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제 포트폴리오에 있었던 엑손모빌이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전 엑슨모빌의 주가차트(2010~2018)

     

       철강, 알루미늄, 항공, 자동차 등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투자자라면 경기순환주 투자에 대해 다른 투자자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생주 : 망가질 대로 망가져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 (미국 파산법 11장에 해당)

         회생주는 파산 직전의 혹은 이미 파산하여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회생주의 장점(?)은 시장 전체 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회생주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만 그 만큼 큰 리턴을 돌려줍니다. 그러나 역시 회생하지 못하고 아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회생주에 투자할 때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지, 지금의 위기가 기업의 근본적인 펀더멘탈을 흔들지 않는 위기인지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안목과 그런 뉴스들을 들을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의 관심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 간략히 언급하는 정도로만 마치겠습니다. 피터린치는 할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가 하기에는 매우 어렵고 위험한 종류의 주식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산주 :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

       자산주는 쉽게 발견하기는 힘들지만 기업의 대차대조표나 실적 발표 등의 보고서를 보다가 발견할 수 있는 주식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과소평가되거나 아예 평가조차 되지 않은 기업을 말합니다. 옛 사례이지만 '페블비치'라는 기업을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976년 말 페블비치의 가치는 2,500만 달러 정도였습니다. 79년에 21세기 폭스는 7200만 달러에 페블비치를 인수했습니다. 이상한 거래를 한 것 같지만 페블비치가 가지고 있는 자산 중 '자갈 채취장'이 있었는데 21세기 폭스는 인수하자마자 이 자갈 채취장을 3,000만 달러에 팝니다. 시가총액이 2,500만 달러였던 페블비치는 3,000만 달러짜리 자갈 채취장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리코'라는 작은 기업이 있습니다. 작고 평범한 육우 회사였습니다. 회사 주식은 당시 20달러 미만으로 살 수 있었는데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토지 가치를 주당 가치로 환산했을 때 무려 주당 200달러가 넘는 토지를 자산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치보다 시가총액이 현저히 낮다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자산주가 가지는 '자산'은 광물, 석유, 부동산, 현금, 신문, TV 방송국의 방송권, 특허 약품 등이 있습니다. TV 방송권의 경우를 조금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자면 해당 TV 방송사의 시청자가 1,000명이고 1명의 고객에게서 발생하는 1년 평균 수익이 만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이익이 1천만 원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이 5천만 원이라면 이 회사는 저평가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향후 기대이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미래 수익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주식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의 유형이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저성장주였다가 고성장주가 될 수도 있고, 고성장주였다가 저성장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주식의 유형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업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주식의 유형을 분류하는 것은 투자 논리를 개발하는 첫 단계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자신의 결정이 어떤 선택인지, 어떤 것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첫 투자 때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것에 맞는 의사결정을 이어가면 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너무 자주가 아닌 1년에 2-3번 정도) 투자한 기업의 유형을 재평가하며 그에 맞는 의사결정-실행을 하면 됩니다.  

     

     

    ❤️공감 버튼을 눌러주시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