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보는법 기초, 재무제표 = 기업 건강진단서

         주식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신 분들께서 특정 개별 기업에 투자하려고 할 때 그 기업이 건강한 회사인지 대략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상장한 기업은 공시를 해야 합니다. 상장기업은 재무제표를 주식투자자들에게 공유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직장에 건강진단검사서를 제출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단순히 좋아 보인다고 해서, 남들이 산다고 해서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알고 투자하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 생각하여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쓴 글이 있으나 개요나, 어투, 정보의 배열 등이 미흡한 점이 있어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오로지 회사의 영업활동에 따른 재무건정성을 확인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지금 회사의 매출, 순이익이 이런데 주가는 이 가격이다. 이 가격이 싼 것인가 비싼 것인가를 어느 정도 어림잡을 수 있는 주가관련 지표들(PER 등)은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제표가 뭐에요? 재무제표 보는법을 알아야 하나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재무제표는 기업의 건강진단서입니다. 우리 몸에 암이 있는지, 뼈가 부러지지 않았는지 그런 것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는 기업의 건강진단서가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보통 기업은 매 분기마다 분기보고서를, 그리고 연 1회 연간보고서를 공유합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이 공시한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를 더 할지, 그만할지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재무제표를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돈은 얼마나 벌고 있는지(매출액),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쏟아부은 비용을 제외하고 충분한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는지(순이익), 부채는 너무 과도하지 않은지(부채비율), 주주들에게 투자의 대가로 배당을 얼마나 지급하는지(배당율) 등을 재무제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재무제표가 주가와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나 본인이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진단해야 합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이 경쟁사 대비 매출과 순이익이 더 높은 기업인지 아니면 더 낮은 기업인지, 과거엔 돈을 잘 벌었던 기업인데 점점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는지를 재무제표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응용하자면 순이익은 전혀 줄고 있지 않은데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면, 그리고 떨어지는 이유가 일시적인 악재 때문이라면 계속 증가하는 순이익을 보고 투자를 계속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아래는 KT&G의 연간 재무제표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평탄하게 움직이는 회사입니다. 매출의 성장이 크게 늘어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과 관련하여 리스크가 있는 회사라 주가 시세 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목적으로 투자하기에 알맞은 기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배당을 받을 목적으로 들어갔었는데 생각보다 코로나 이후 주가가 많이 떨어지고, 회복 속도가 늦어서 현재 마이너스입니다. 

     

         참고로 재무제표는 딱 하나의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의 손해와이익을 요약해보여주는 손익계산서, 기업의 현금이 어떻게 증가하고 줄어드는지를 보여주는 현금흐름표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재무제표는 주식관련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이트인 인베스팅닷컴 에서 알고 싶은 기업 이름을 치면 대부분의 기업 정보를 제공합니다. 오히려 현재 주가와 기업 실적을 연관시킨 지표들(이를테면 PER) 등을 한번에 보여줘서 더 편하기도 합니다. 

    "인베스팅닷컴 - 기업검색 - 재정상황"

     

         하지만 가끔 인베스팅닷컴 등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숫자들이 묘하게 틀려있거나, 반영되는 기간이 느린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재무제표를 날 것(raw data) 그대로 확인하고 싶어 다트DART(http://dart.fss.or.kr/)에서 직접 확인합니다. DART에 들어가면 아래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DART에서 재무제표를 보고 싶은 회사명을 입력하고, 기간을 설정하고, 최종보고서(수정이 모두 끝난 보고서)를 클릭한 후 검색을 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회사명 삼성전자, 기간 3년, 최종보고서를 선택하고 조회하면 총 약 600건의 공시가 조회 됩니다. 너무 많으니 필터를 한번 더 걸겠습니다.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성적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기업의 1년 결산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처음에 접근하기에는 좋습니다. 보고서명은 "사업보고서"로 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추가로 [정기공시 체크 -> 사업보고서 체크]로 하고 검색을 클릭하면 됩니다. 필요할 경우 반기, 분기보고서를 선택해도 됩니다. 주로 매년 3월말-4월초 사이에 작년의 사업 결과를 공시합니다. 

          

     

     

    재무제표의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연결 재무상태표, 연결 손익계산서

             위의 결과화면에서 사업보고서 (2018. 12)를 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이 중 "연결재무제표"를 클릭하면 됩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결재무제표는 "삼성전자" 하나만의 재무제표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관련있는 모회사, 자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하여 작성한 재무제표를 말합니다. "연결"을 보는 이유는 모회사의 나쁜 실적을 자회사로 밀어 넣기를 하여 실적을 좋게끔 악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재무제표에서 기업의 성적을 알기 위해 꼭 봐야하는 중요한 것은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입니다.

    [재무상태표]는 해당 기업의 지금 자본 상태가 어떤지를 설명해 줍니다. 이를테면 내가 지금 얼마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고, 빚이 얼마 있고, 현금이 얼마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익계산서]는 기업이 1년 동안 손해를 봤는지, 이익을 봤는지 설명해 줍니다. 1년 동안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그 번 돈 중에서 비용으로 얼마를 썼는지, 그래서 남는 돈이 얼마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정리해보면 [재무상태표]는 현재 키, 몸무게, 체지방 등을 어느 시점에 알려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비만인지, 영양실조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1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최종적으로 얼마가 주머니에 남아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저는 이 중에서 연간/분기별 손익계산서를 제일 중요시 합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고 돈이 남는가, 남지 않는가, 매출 대비 얼마나 남는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재무제표 - 재무상태표 간략설명

         연결 재무제표는 자산, 자본, 부채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산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을 말하고 자본이란 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을 말합니다. 부채는 말 그대로 빚입니다. 즉 자산 = 자본 + 부채 입니다. 

     

         [자산]은 유동자산과 비유동자산으로 나눕니다.

         유동자산 중 현금및현금성자산의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한 기업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교적 현금화 할 수 있는 기간이 짧고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현금 확보가 비교적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고자산의 비중이 매우 높다면 기업의 수익구조가 경직성이 높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재고자산이 많다는 것은 물건을 많이 만들었는데 오랫동안 잘 팔리지 않는다는 뜻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동자산은 현금화시키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자산 등을 말합니다. 지적산권인 특허나 기업의 본사 건물, 기업의 본사가 자리 잡고 있는 토지 등이 이해 해당합니다. 맨 아래 자산 총계는 유동자산과 비유동 자산의 합입니다. 

     

     

         

         [부채]는 빚입니다. 부채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나뉘고 나누는 기준은 부채의 남은 기간입니다. 상환기간에 따라 유동과 비유동으로 나눕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빚으로 당연히 유동부채가 많고 부채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면 투자를 주의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유동부채의 규모가 1년 순이익의 10배가 된다면 이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겠지요. 비유동부채는 만기가 1년 넘게 남은 부채를 말합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순자산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본은 다른 보조지표와 섞어서 함께 볼 때 의미가 큽니다. 이를테면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자본의 몇 프로나 되는지의 지표를 ROE(자기자본이익율)라 하는데 이 지표로 여러 기업들을 비교하여 그 중 가장 투자할만한 기업을 선택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재무제표 - 손익계산서 간략설명

         연결 손익계산서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수익(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입니다. 우리가 주로 말하는 영업이익율은 영업이익÷매출액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순이익율은 당기순이익÷매출액으로 계산합니다. 연도별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규모와 이익율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추적하며 우리는 해당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재무제표가 기업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재무제표는 과거의 실적을 보여줄 뿐입니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가치라 했을 때 과거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건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기별/연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영업이익이 100억인 회사 A와 B가 있는데 A는 영업이익율이 20%고, B가 영업이익율이 5%라면 저는 이 숫자만을 봤을 때 A기업을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수익 구조 자체가 돈을 벌기 편한 구조고 다른 기업대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영업이익율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돈벌기 좋은 산업에 속해 있든가요.

     

         재무제표의 숫자가 절대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대비 현재가 이렇기 때문에 이 가격이 적절한 것일까에 대한 어느 정도 기준이 되어 줍니다. 또한 시장 전체 평균값과 경쟁사의 평균값, 1등 기업의 평균값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비교해보면 투자할만한 기업인지 아닌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DART를 통해 기업의 재무제표를 파악하는 방법을 말씀 드렸는데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인베스팅닷컴이나 다른 주식 분석 사이트에서 기업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려우시다면 굳이 DART를 보시지 마시고, 기업 분석이 요약되어 있는 사이트를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어디서 보시는 것은 상관이 없더라도 그 기업의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들은 아시고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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