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humanscale to ownscale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책을 보면 우리가 대개 아늑하다 느끼는 장소는 우리의 손이 닿는 범위로 만들어진 곳들이라 한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곳이 천장 높이가 되고, 가족이 모여 둘러앉았을 때 적당한 넓이가 거실이 된다. 양팔을 벌려 닿을 듯 말듯한 너비가 방 문이 된다. 굴뚝은 우리 몸을 따뜻이 해줄 정도의 크기면 된다. 사람이 조금 노력하면 지을 수 있을 만큼의 정도로 지은 집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사람이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의 크기를 휴먼스케일(humanscale)이라 한다.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의 아래에서 우리는 경외감을 느끼고, 밥 짓는 냄새가 가득하게 채워지는 우리의 집에선 아늑함을 느낀다.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일지라도 개인의 발치 앞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되곤 한다. 아늑한 집도 어떤 이에게는 불편한 집이 될 수 있다. 휴먼스케일의 집이라도 그렇다. 집의 벽지색과 조명, 어떤 음식 냄새가 집을 채우고 있는지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공간이, 누군가에는 불편한 공간이 될 수 있다. 휴먼스케일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향을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의 목적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라면 그렇다. ownscale이라는 이름은 그런 의미를 담으려 했다. ownscale의 main sentence는 from humanscale to ownscale이다. 보편에서 우리 개인의 발치까지. 보편적으로 좋은 것에서 비롯하여 나에게 좋은 것까지.

 

     우리는 개인의 ownscale을 서로 다르게 가지고 있다. 그 ownscale은 땅에서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humanscale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블로그의 글이 우리가 자신의 ownscale을 찾고 그것을 채우는 것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를 채우기 위해 쓰는 글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바라는 마음에 쓴다. 주변의 사람에게 부드러운 말로, 진실을 담아 건넬 수 있는 말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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